<p></p><br /><br />연인이었던 남자친구의 무자비한 폭행에 25살 여성이 세상을 떠났습니다. <br> <br>여자친구를 수 차례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남성은 이틀 전 법정에 섰습니다. <br> <br>그는 모든 혐의를 인정하고 백 번이라도 사죄할 의향이 있다는 말을 남겼습니다. <br> <br>하지만, 유가족은 사과받을 생각이 없다면서 피해자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37분 분량의 cctv를 이례적으로 언론에 공개했습니다.<br> <br>지난 7월, 국민적 공분을 산 '마포 데이트폭력 사망사건' <br> <br>가해자 측 "백 번 사과하겠다" <br>유가족 "사과받을 생각 없어, 살인죄" <br> <br>37분가량의 폭행 모습이 유족이 스스로 'CCTV 공개' <br> <br>피해자 유가족 두 번 울린 CCTV 속 그날의 진실은?<br> <br>Q1. 30대 남성이 연인을 폭행해 사망에까지 이르게 한 사건이 발생했죠? <br><br> 네. 사건은 지난 7월 25일 늦은 새벽 발생했습니다. 30대 남성 A씨가 연인관계였던 25살 여성 황예진 씨를 폭행한 건데요. <br> 황 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고 지난 8월 결국 사망했습니다.<br> <br>Q2. 잔혹한 폭행사건이고 이런 경우 피해자의 영상과 실명을 공개하는 것은 매우 드문일인데요. 이례적으로 공개된 이유가 있다고요? <br> <br>네, 37분 가량의 피해 영상이 공개된 것은 유가족들의 강력한 요청 때문입니다. 이 사건은 지난 8월 피해자가 사망하면서 몇몇 언론을 통해 이미 알려진 내용인데요. 정작 당시에는 큰 이슈가 되지 않았습니다. <br> <br>Q3. 이슈가 되지 않았던 이유는 뭔가요? <br> <br> 데이트 폭력이 아직까지는 우리 사회의 강력범죄로 인식되기 보다는 연인사이의 치정 문제로 여겨지는 경향 때문인데요. 실제로 유가족들은 수사과정이나 재판과정에서 처벌이나 보상을 이끌어내기가 무척 어려웠다고 말합니다. 직접 들어보시죠. <br> <br>[고 황예진 씨 어머니]<br>"(재판까지) 오는 시간이 굉장히 힘들었어요. <br>데이트 폭행이라고 하면 약하게 생각이 들잖아요. <br>사회적 분위기가 가볍게만 만들고 <br>수사 단계부터 굉장히 가볍게 봤거든요."<br> <br>Q4. 데이트 폭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크지 않다. 그렇기에 고통스럽지만 유가족들이 영상을 공개했다는 뜻이겠죠. 폭행장면이 담긴 영상은 그대로 보도하기 힘들만큼 충격적이라고요? <br> <br>네, A씨는 먼저 집 안에서 여자친구인 황 씨를 한 차례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 <br> <br>그리고 총 37분 가량의 영상에서 4번의 폭행이 더 목격됩니다. <br><br>집을 나선 A씨를 황 씨가 따라오자 1층 복도에서 한 차례 폭행이 이뤄지고 자동차 열쇠를 가지러 다시 집으로 들어가며 다시 폭행이 이어집니다. <br> <br>건물 외부 골목길에서 그리고 의식을 잃기 전 CCTV 사각지대에서 다시 폭행하는 등 <br><br>총 다섯 차례의 폭행이 발생했습니다. <br> <br>연인간의 폭행이 반복되고 점차 그 강도가 심해지면서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상해를 입히게 된 겁니다.<br> <br>Q4. 황예진 씨가 의식을 잃은 뒤 남자친구 A씨의 대처는 어땠습니까? <br> <br>네, A씨는 감정적인 상황에서 여자친구를 폭행했다고 하더라도 황 씨가 의식을 잃은 뒤엔 적절한 조치를 취했어야 했습니다. 하지만 전혀 그러지 못했는데요. <br> <br>엘레베이터 앞에서 의식을 잃은 황 씨를 집으로 옮기기 위해 이리저리 끌고다닌겁니다. <br> <br>이 과정에서 황 씨의 몸이 힘을 잃고 흔들렸고 들어올렸다가 떨어뜨리면서 충격을 받기도 했습니다. <br> <br>황 씨가 의식을 잃은 직후 119구조대를 부르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등 적절한 조치가 있었다면 황 씨를 살릴 수도 있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. <br><br>또 A씨는 119신고 당시에도 폭행이 있었다는 걸 숨겼고 단순히 술에 취재 쓰러진 것으로 진술했습니다. 이 때문에 구조대가 신속하게 조치를 취하는데에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.<br> <br>Q5. 연인간의 폭행인데 오히려 일반적인 폭행보다도 더 강도가 심하고, 또 대처도 미흡했다는 생각이 듭니다. 첫번째 공판에서 가해자가 "유족들에게 사과하고 싶다"는 뜻을 밝혔지만 유족들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죠? <br> <br>재판이 시작된 후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며 합의를 바라고 있지만 유족들은 이에 응하지 않을 계획입니다. <br> <br>오히려 강력한 처벌이 이뤄져 데이트 폭력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제도가 개선되기를 바란다고 저희 취재진에 밝혀왔습니다. <br> <br>데이트 폭력의 가장 큰 문제점은 연인 사이에서 발생하기에 신고가 잘 이뤄지지 않고 처벌도 미약한 수준에서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다는 건데요. 전문가들은 데이트 폭력 피해를 입은 경우 초기부터 강력하게 피해를 호소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. <br><br>네, 이번 사건이 데이트 폭력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변화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. 지금까지 사건을 보다 이서현 기자였습니다.
